아날로그 시대를 풍미한 기업 중에는 일본의 소니가 대표적이다. 그 시절 소니의 워크맨과 칼라 브라운관 TV는 아날로그 전자제품을 대표했다. 그리고 2000년을 기점으로 점점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는 소니 제국은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 몰락을 재촉한 것이 대한민국의 MP3 플레이어와 LCD 모니터였다. 이들이 시장의 대세가 되면서 화려했던 소니의 전자제품의 위상은 아날로그 시대와 함께 저물었다.
그렇게 디지털 세상이 주류가 되면서 인터넷과 PC가 사회와 가정에 보급되고 모든 일이 인터넷과 컴퓨터화되어갔다. 정부의 민원 처리나 업무가 전산화되고 학교의 수강신청이나 채점과 성적 관리도 전산화되는 것은 30년 전에는 혁명과 같은 일이었다.
그러다 10여 년이 흘러 사무실과 같은 고정된 공간에서 사용하던 인터넷과 PC가 손 안의 스마트폰이 되어 장소와 시간의 제약을 풀어버렸다. 이 스마트폰은 아날로그 산물들과 디지털 초기의 제품들까지 마구 흡수하여 자기 자신에 포함시키기 시작했다.
마치 최상위 포식자 처럼 스마트폰은 많은 사물들을 자신 안으로 통합했다. 디카와 mp3 플레이어, 손목시계를 사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 펜과 노트는 손 터치로 대체되고 차 안의 뒷 자석 포켓에 꽂혀있던 여행 지도와 나침반은 이제 실물을 구경하기 힘들다. 이 외에도 많은 것들이 스마트폰 하나로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흡수한 스마트폰은 이제 모든 것을 디지털과 스마트화 시켜 흡수한 것들을 다시 내놓고 있다. 현 스마트폰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던 애플 아이폰은 손목시계를 흡수해서 스마트화한 애플워치를 내놓았고 펜과 노트를 먹어 버리더니 이젠 아이패드와 애플 펜슬을 내뱉었다. 그리고 홈팟이라는 스마트 스피커, 에어 팟처럼 기존의 아날로그 시절의 제품을 스마트화 시켜 놓았다. 이것은 옛날 감성을 좋아하는 레트로 경향이나 LP판의 재 유행과는 다르다.
또 시간이 지나자 인공지능과 사물 인터넷, 빅테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왔다. 특히 사물 인터넷에서 주목할 점은 아톰과 비트의 관계이다. 사물 인터넷을 통해 아톰 즉, 물리적인 현실에서 있던 일들이 비트 즉, 가상의 공간에 데이터가 그대로 전송되어 현실과 가상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는 메타버스 기술과 맞물려 커다란 변화를 예견하고 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지금까지 아날로그 시대의 디지털 전환은 기기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사물 인터넷과 메타버스 기술은 물질 세상을 비트 세상으로 전이하는 시작점에 있다는 것이 특이점이다. 물질인 아톰의 세상에도 내가 있지만 그 데이터가 사물 인터넷을 통해 비트 세상으로 넘어가면서 아날로그 세상과 디지털 세상이 하나가 돼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아마도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하나처럼 융합되어 서로 연계되는 서비스가 출현하는 것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봉건 왕정시대에서 자본주의 사회로 넘어오면서 돈이라고 하는 자본이 권력의 중심이 되었다. 돈은 물질을 상징하지만 물질이 아닌 비물질인 묘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검은 것도 희게 한다는 것이 돈이라고 하는데 죽은 자들이 저승 가는데 노잣돈도 가져간다고 할 만큼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를 넘나 든다.
자본주의의 자본이 발전하면서 PC의 발전을 열었다고 한다. 이것이 결국은 디지털 세상을 앞당겼는데 물질과 비물질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돈이 바로 물질과 사이버 세상의 융합되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고 그 스마트폰이 모든 것을 통합하더니 다시 흡수한 것들을 스마트화 시켜 내놓았다. 이제는 물질 세상과 비트 세상이 동기화되고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따로가 아닌 서로 융합되고 연계된 진정한 디지로그의 시대가 와 있다. 메타버스 또는 웹 3.0이라고 부르는 개념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를 가상세계로 불러들여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창출하고 있다. 아직 많은 기업과 기관들이 시작 단계에 있지만 이제는 물질의 나를 가상의 메타버스를 넘나들여 활동하는 서비스들이 대세가 될 것이다. 그러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는 사람이 이제는 새로운 처음 시대의 리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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