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단어 중에 잘 못쓰고 있거나 그 의미를 제대로 알게 해주는 책이다.
심심풀이로 간단하게 쓰윽 읽어 볼만하다. 심각하지 않아서 편안하다.
보면서 맞춤법이라든가 언어 바르게 사용하기에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이했던 몇가지만 예를 들어 본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청설모라는 동물은 없다는 것이다. 청설모란 청서라는 동물의 털이라는 뜻이고 청서는 우리말로 날다람쥐란다. 그 거무튀튀하고 푸른빛이 도는 다람쥐처럼 생긴 동물이 날다람쥐이자 청서였던 것이고 그 동물의 털이 청설모인 것이다. 산에서 그 날다람쥐를 보거든 청설모라 한다면 양복 입은 사람보고 양복이다 하는 것과 같은 경우였던 것이다.
또 우리가 잘아는 김유정의 동백꽃이란 소설에서 동백꽃은 봄에 피는 붉은 꽃이 아니라 강원도에서 동박꽃이라고 하는 생강나무의 꽃이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생강향이 나는 나무지 정말 생강이라는 식물은. 또 아니다.
그리고 우리가 쓰는 말 중에 한자를 빌려서 순우리말을 표기한 것이 진짜 한자어 행세를 하는 것이 있다. 우뢰는 우레가 원래 우리말이고 택견은 태껸이 우리 말이라 한다. 이와 다르지만 비슷한 지명 중에 고구려 국내성은 집안이라고도 하는데 말 그대로 집안을 국내라고 표현한 것이다. 백제의 위례성은 그냥 우리 성이란 말이다.
관용어 중에 출사표를 던진다는 표현이 있다. 그런데 사실은 제갈량이 황제에게 올리는 글이 출사표이므로 표문은 던질 수 없는 것이다. 던졌다간 목이 날아갈 각오를 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모닥불이 있다. 모닥불 피워 놓고 긴 이야기를 한다는 노래 가사가 있는데 모닥불은 잎사귀나 덤블을 불 피워 놓은 것이라 그리 오랜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니 긴 얘기를 하거나 캠프 파이어를 한다면 화톳불을 피우라고 작가는 말한다.
짧은 상식으로 우리말에 대한 재미가 쏠쏠했다.
도서명 : 더 건방진 무리말 달인
저자 : 엄민용
출판사 : 다산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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