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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전의 주제, 상징과 사상

생각과 글

by mindle 2022. 11. 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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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 심청(상)(슬프도록 아름다운)
시인이자 소설가 박세정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황후 심청』 상권. 우리 고전은 물론, 판소리에 대해 연구하여 재해석하는데 열정을 쏟아온 저자가 《심청전》을 바탕으로 창작한 장편소설이다. 원전의 흐름을 고스란히 유지하되 저자 고유의 상상력을 통해 세부적 내용을 덧붙였다. 따뜻한 가슴을 가진 슬프도록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얻도록 이끈다.
저자
박세정
출판
행복에너지
출판일
2012.09.10

심청전 이야기는 효녀 심청이 맹인인 아버지를 위하여 공양미 삼백석에 상인에게 몸을 팔아 인당수에 뛰어들고 다시 용궁에서 연꽃으로 환생시켜주어 황후가 되고 전국의 맹인을 위한 맹인 잔치를 열어 아버지의 눈과 온 나라의 맹인의 눈을 뜨게 해 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서 유교의 효사상이 주제라고도 하고 곳곳에 도가 사상에서 보이는 지명이라든가 불교 사상이 가미된 효녀의 이야기 라고 지금까지 알려져 왔다.

 

 

심청전 속 또다른 이야기

하지만 심청(沈淸)의 이름은 한자는 다르지만 마음 심(心)자로 대치하면 '마음이 맑은 사람'을 뜻한다. 그리고 아버지 심학규는 맹인인데 이는 마음의 눈이 닫힌 자를 비유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심청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자신을 인당수(印塘水)에 바치는데 이는 눈썹 사이의 인당(印堂)을 비유한 것으로 이는 사람의 정신을 상징한다. 즉, 심청은 실제로 육을 바친 게 아니라 정신세계에서 자신을 바친 것임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다.

 

 

연꽃으로 부활한 심청이야기는 인신공양이 아니다  자료:KBS바다

 

 

그래서 용궁에서 데리고 가는데 용궁은 용왕이 다스리는 곳으로 용이란 인간계와 천상계를 잇는 신물의 상징이다. 그 용궁에서 다시 지상으로 연꽃으로 보호하여 부활시켜 준다. 결과적으로 육을 바친 것을 넘어서 정신세계에서 바친 것임을 시사해 준다. 그리하여 황후가 되어 전국의 맹인들을 불러 그 가운데 아버지가 눈을 뜨자 그자리에 있던 맹인들도 모두 눈을 뜨는 기적을 일으킨다. 이것은 마음의 눈이 닫혔던 자들이 모두 함께 마음이 열린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위 내용을 정리하자면 심청은 마음이 맑은 자인데 이 사람만이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라는 정신세계에서 자신을 바치자 용왕이 연꽃에 담아 부활시켜 주었고 아버지를 부르자 아버지와 함께 모든 맹인이 마음의 눈을 떴다는 이야기이다.

 

 

 

온세상 마음의 맹인을 눈뜨게 하다

유교사상의 효녀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세상 구원의 이야기인 마음이 맑은 자가 희생하여 세상의 마음이 닫힌 자들을 위해 눈을 뜨게 해 준다는 이야기를 숨겨 놓았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심청은 마음이 맑은 자를 상징하고, 인당수와 연꽃은 의식세계에서 바친것을 상징하며 모든 맹인이 눈을 뜬 것은 마음이 맑은 자의  한 사람의 희생으로 온 나라의 마음의 눈을 뜨지 못한 자들이 빛을 보게 된다는 사상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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